할아버지...... 제게는 잊을수 없는 이름이에요. 제가 아기때부터 너무나 곱고 애지중지 길러 주셨거든요. 할아버지 벽장을 뒤집어 놔도 힘들게 싸둔 종이를 뜯고 포도를 먹어도 할아버지 사탕을 훔쳐먹어도 항상 웃으셨고 할머니께서 야단치시면 하지말라고 말려 주셨죠. 사달라는 거 한번이라도 안된다 하신적 없고 현냥이 이름도 지어주셨습니다.
꽃놀이 가시는날까지 제이름을 잊지 않으셨어요. 자식들 이름 다른 손자, 손녀 이름 다 잊으셨는데 저랑 아픈 사촌여동생 이름은 잊지 않으셨어요. 아파 신음 하시면서도 제 이름을 물어보면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말씀 하셨지요.
그런데 정말 많이 후회가 되는 건 건강하실때는 왜 찾아 뵙지 못했을까에요. 당신은 주시기만 하시고 작은거 하나라도 받으시면 고맙다라고 하시고 어쩌다 안부전화 드리면 그것도 고맙다. 무심한 손녀딸 안부하나라도 더 묻기 바쁘셨어요.
그래서 그런 말이 있나봐요. 내리사랑. 올리사랑이란 말은 없잖아요?
위의 사진은 먼저 핸드폰의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사진이에요. 할아버께서 꽃놀이...... 저는 죽음이라 말하기가 싫어요. 그냥 꽃놀이 가셨다. 나중에 제가 뵈러 간다 생각할려구요. 꽃놀이 가시전에 일주일동안 하루에 몇시간씩 옆에 있어 드렸어요. 그때 찍은 사진이에요. 손을 잡고 놓지 않으시고 자꾸 찾으시더라구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게 꽃놀이 가시기 전날이에요.
12월 25일....... 세상사람들이 저마다 의미가 있는 날이었지만 저에게는 일년 365일중 가장 아픈날이 되어 버렸어요. 그날 제 머리위에는 하얀나비가 내려 앉았거든요. 멈추려고 해도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곧 있으면 1년이 되는되도 아직도 이때 생각 하면 먹먹하고 할아버지를 뵈러 가면 눈물이 흐르네요.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크리스마스가 다시 즐거운 날이 되려면........
현냥이는 아마도 평생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할 것같아요. 현냥이의 할아버지는 음력 12월 25일에 오셔서 양력 12월 25일에 떠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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